한국계 미국인인 안동국은 그의 뉴욕 작업실에서 자신의 동양적 감각을 작품에 투과시킨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평온한 이미지와, 관심을 끌어 모으는 동작 및 활기찬 색깔과 그 평온함을 대조시킨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색깔 활용과 함께 붓을 크게 놀리거나, 페인트를 튀기고 뚝뚝 떨어뜨리는 기법 등을 사용하여 유동성과 동적 효과를 이끌어낸다. 안동국은 1960년대 초부터 미국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의 그림은 뉴욕현대미술관을 포함한 여러 컬렉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저와 제 아내는 역사와 전통으로 가득 찬 서울 미대사관저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과 서양의 공간 개념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는 대사관저는 1884년 초대 미국공사가 살던 부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울 중심지에 위치한 아름답고도 외진 관저는 미국이 세계 곳곳에 소유한 대사관저 중 가장 유서 깊은 곳입니다. 하빕 하우스로 알려진 이 저택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외교관 중 한 사람이자 1971년부터 1974년까지 주한미대사를 지낸 필립 하빕의 열정과 비전을 기념하는 건축물입니다.
해외공관 미술전시 프로그램 (AIEF)을 통해 선택된 미국 현대 예술 작품들은 서울 대사관저의 한국적인 공간과 잘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냅니다. 석재 기반 위에 목재와 들보가 놓이고 흰 석고 벽으로 이루어진 넓은 공간 위에 회색 기와지붕이 덮인 관저는 다채로움이 부족한 편인데 이 부분을 현대미술 컬렉션으로 보완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대부분 화려한 추상주의 작품과 창의적인 저부조 (bas relief) 조각품으로 구성되어 대사관저 내부의 특징인 기하학적인 무늬와 부드러운 빛깔에 활기를 더했습니다. 또한 곽 수, 안동국, 김 포 등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들의 작품은 대사관저에 한국적인 분위기를 더해줄 뿐 아니라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현대 미국 예술에 얼만큼 기여했는지를 다시금 상기시켜 줍니다. 최근 관저를 둘러 본 한 방문객의 말을 인용하자면, 대사관저가 “주택 겸 박물관”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이 곳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현대 미국예술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해외공관 미술전시 프로그램 관계자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9월 11일의 비극적인 사건 직후 작품을 선정하고 준비하는 데 인내심을 갖고 도와준 버지니아 쇼어와 크레스타 존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부군인 고 리처드 스나이더 대사의 서울 근무 당시 이 대사관저에 가장 먼저 머물렀으며 동양미술 전문가이기도 한 리 스나이더 여사께 서울과 뉴욕에서 값진 조언과 지원을 주신 것에 대해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톰과 조안 허바드
2002년 7월 서울에서